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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몸은 여럿, 머리는 하나…'최철홍 일가(一家)의 보람상조' 세원세무법인 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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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0월 보람상조 보람할렐루야 탁구단 창단식에서 최철홍 보람상조 회장이 환영사를 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지난 2015년 9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면서 상조회사 자본금 증액을 의무화(3억원→15억원, 기한 2019년 1월말)했다.

자본금 등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 많은 군소 상조회사들이 생겨나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었고, 상당수 상조회사들이 상조가입자로부터 받은 선수금의 50%를 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의무를 지키지 않고 폐업을 하는 이른바 '선수금 먹튀'가 자행되면서 소비자들의 피해사례가 빈번해졌다.

이에 관리감독 권한을 가지고 있는 공정위가 대대적인 상조업계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매년 상조업체들의 '줄폐업'이 반복되어 왔다.

2013년 54개, 2014년 37개, 2015년 28개, 2016년 29개, 2017년 33개, 2018년 23개 등 6년 동안 204개 업체가 개·폐업을 반복해 2013년 293개였던 상조업체 숫자는 2018년 140개를 거쳐 올해 9월 현재 86개 업체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상조서비스 가입회원 560만명 수준).

보람상조도 지난해 12월 공정위 정책방향에 따라 계열사 정리를 완료했다.

기존 보람상조의 주력사업인 상조상품 판매업체는 ▲보람상조개발 ▲보람상조애니콜 ▲보람상조나이스 ▲보람상조프라임 ▲보람상조리더스 ▲보람상조임팩트 ▲보람상조피플 ▲보람상조유니온 ▲보람상조라이프 등 10개사 였다.

보람상조는 계열사 흡수합병을 통해 ▲보람상조개발(프라임, 플러스 흡수합병) ▲보람상조피플(리더스, 임팩트, 나이스 흡수합병) ▲보람상조라이프(유니온 흡수합병) ▲보람상조애니콜 등 4개사 체제로 재편했다.   

사명(社名)만 다를 뿐 한 회사... 지분도 '그 분'들만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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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확충 조치가 없었다면 보람상조의 계열사 재편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보람상조가 프리드라이프, 더케이예다함 등 규모 측면에서 비슷한 대형상조회사들과 달리 동일한 상조상품을 판매하면서도 효율적인 '원펌(One-firm)' 형태가 아닌, 계열회사를 세분화해 운영한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보람상조'라는 간판 뒤 명칭만 상이한 기존 10개 계열사들의 지분은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과 그의 부인(김미자 현 보람상조피플 대표) 등 창립자 가족들의 손아귀에 쥐어져 있었다.

쉽게 말해 표면적으로는 여러 회사로 나뉘어져 있을 뿐,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내용도 대동소이할 뿐더러 소유지배 또한 '최철홍 일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완벽에 가까운 '가족회사' 체제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람상조피플에 흡수합병되면서 2019년 1월9일 폐업한 보람상조나이스와 보람상조임팩트(자본금 3억원, 2009년 3월17일 영업개시)의 지분은 최 회장과 김 대표가 각각 71%(4만2600주), 29%(1만7400주) 등 100% 보유하고 있었고, 보람상조리더스(자본금 3억원, 1995년 4월15일 영업개시)의 지분 또한 최 회장과 김 대표가 절반씩 가지고 있었다.

합병 직전까지 이들 계열사의 대표자는 김 대표였다.  

10개사→4개사 재편... 지분은 여전히 '그 분'들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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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사 체계로 개편된 현재, 지분보유 현황은 다소 달라졌지만 최 회장 일가가 모든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달라지지 않았다.

사실상의 핵심인 보람상조개발의 지분은 최 회장(71%-21만3040주)과 두 아들인 최요엘(14.5%-4만3480주), 최요한(14.5%-4만3480주)이 100% 보유하고 있는 상태이며, 보람상조라이프와 보람상조피플은 각각 최 회장, 김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람상조애니콜의 경우 최 회장의 지분은 48%(14만4000주)이며 부동산개발업체인 보람홀딩스가 52%(15만6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보람홀딩스는 지난해 방송 프로그램에서 집중 부각되며 논란의 중심에 선 회사인데, 그 실체를 알 수 있는 공개된 자료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보람상조 측은 이 처럼 계열사들을 쪼개어 운영되고 있는 부분과 관련해 "지역별 장례행사 문화가 달라 영업 등 고객접근방식에서 차별화가 필요해 택한 영업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창업한 이후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등 사업확장 과정에서 지역별 특색을 살려 특화된 서비스 제공이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각 계열사의 관리직들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을 뿐 행사센터 등은 전국 각 시도 거점에 분산배치되어 있다고 보람상조 측은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람상조 외 대형상조회사들의 경우 원펌 체제를 구축하고 각 지역에 지점(사업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는 측면을 감안하면, 보람상조의 경우처럼 아예 별도 법인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독특한 체제는 지역특화 서비스 제공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 아니겠냐는 지적이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는 "상조회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부금의 효율적 관리가 경영의 핵심"이라며 "하지만 가족중심 지배구조는 내부통제가 상대적으로 약해 투자손실 등 경영부조리로 이어질 개연성이 커 궁극적으로 상조고객의 재산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상조회사 등을 직간접적으로 관리감독 하는 당국이 상조회사 자금관리 감독지침 등을 만드는 등 보다 체계적이고 철저한 감독체계를 만들어 부금고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관리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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